[렘넌트 출신 목회자] 1세대의 사명을 이어가는 차세대 선교사, 강성현 선교사

안녕하세요. RTS 15기이며, 2016년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은 강성현 선교사 입니다. 제가 일본으로 귀화를 하여 국적이 일본 인데요, 일본 이름은 이사미 소우시 입니다. 일본 이름은 디모데후서 4장 7절(일본어 성경)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저는 렘넌트로 자란 선교사입니다. MK(선교사 자녀)로 자랐고 TCK로 자랐고 CCK로 자랐습니다. 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선교사 파송을 받았는데요, 협회 파송 선교사의 자녀가, 같은 현장에, 그다음 세대 선교사로 파송 받은 첫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스도를 들어본 적 없는 친구들, 그리고 목사라는 꿈
초등학교 1학년 때 저희 아버지가 일본으로 선교사 파송을 받으셨고, 그때 같이 온 가족이 일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일본에서 쭉 자랐고 초등학교 3~4학년 때 목회의 꿈을 잡은 것 같아요. 그때 학교 운동회가 항상 일요일에 열렸는데, 저는 주일에 교회를 가야 하니 운동회에 참석을 못하는 이유를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자주 설명을 했었고, 그러는 중,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들어본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어린 나이였지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직업이 목사이기에 목사가 되자”라고, 얼떨결에 목사를 꿈으로 붙잡았는데 그게 평생,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갈등이나 고민은 없었던 것 같네요.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 언어
실제 일본 생활에서 가장 처음 만난 문제는 일단 언어가 안 됐다는 거예요. 제가 전혀 언어를 모르는 상태로 일본 현지 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에 말이 안 통했습니다. 모든 것을 제스쳐로 하였죠. 물론 외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실제 왕따도 있었고. 그래도 하나님이 만남의 축복을 주셔서 처음 담임선생님이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맡아 주셨어요. 복음안에 있는 렘넌트는 모든 상처도 결국은 응답임을 성장하면서 알게 되었죠. 언어 또한 외국어로 배우는 수준으로는 사실상 현지인을 대상으로 전도하기는 힘듭니다. 정말 선교에 쓰임 받기 위한 언어는 모국어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모국어가 없어요. 일본어도 한국어도 외국어처럼 느껴진답니다.
일본에서 만난 다락방 전도운동
94년도 인가?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첫 다락방전도집회가 열릴 때에, 저희 교회가 집회 장소로 섭외가 되었고, 그때 저의 가정과 교회가 다락방 전도운동을 만나게 되었죠.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쭉 인도받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부터 훈련이다 팀사역이다 하면서, 엄청난 팀들과 인원들이 어마어마하게 일본으로 들어왔는데, 꼭 들어오시면 저를 붙잡고 영접을 시키시더라고요.ㅎㅎㅎ 가장 만만한 게 한국말이 통하는 아이였겠죠. 덕분에 영접을 수십 번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장해 가면서 많은 말씀을 듣고 많은 지식을 배우게 되었지만, (우리 다락방 렘넌트의 함정이라고 해야할지…) 그리스도의 복음이 저에게는, “들은 복음, 주입된 복음, 지식적인 복음”에 멈춰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 또한 중요한 과정이었겠지요?
흐름 속에 나의 복음, 나의 생명으로
그래도 그 복음이 저에게 실제 “나의 복음, 나의 생명”으로 다가온 것은, 그 흐름 속에서 계속 인도받아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세대 분들은 어떤 큰 계기나, 사건이나, 문제를 통해서 복음을 접하셨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쭉 말씀의 흐름 속에서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내가 죽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말씀을 통해 ‘그런 나에게 그리스도가 나의 생명 되심’을 알게 되었고, 말씀을 통해 ‘그렇다면 내 남은 인생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만드신 나, 나의 것, 나의 현장’을 찾게 하신 것이죠. 그러니 렘넌트는 말씀의 흐름 속에만 있다면 하나님이 만들어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예비하신 선교사의 여정 확인
선교사로 나간 것도 제가 나가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목사라는 꿈은 쭉 꾸고 있었지만, 일본 선교사라는 생각은 사실 한 적이 없었거든요. RTS 마지막 학년을 맞이할 때 쯤 일본에 계신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게 되셨고, 그로 인해 도쿄임마누엘교회 강단에 설 설교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제가 섬기고 있었던 늘좋은 교회의 김완식 목사님께서 큰 도움을 주셔서, RTS 3학년 때는 매주 금토일 일본에 들어가 강단에 섰습니다. 그러다 저희 아버지 강명주 선교사님과 김완식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나누시고는 저를 일본 선교사로 보내는 것으로 결정을 하셨더라고요. 제 의견은 전혀 없었습니다.ㅎㅎㅎ 그런데 나가고 보니까 제 모든 과거의 걸음이 일본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고 준비하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에서 자란 것, 한국에 나와 대학 선교국에서 훈련을 받은 것, 공군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한 것, 한국에 귀국하여 13년간 섬긴 늘좋은교회에서 수많은 파트에 헌신해 온 것. 그 모든 것이 일본 선교를 위한 발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렘넌트, 하나님의 여정 속 인생
그래서 렘넌트라는 건 그런 것 같습니다. 렘넌트는 하나님이 처음부터 예정하시고 준비하시고 예비하시고 부르셔서, 그 길로 하나님이 굳게 붙잡고 인도해 나가시는 여정 속에 있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속지만 않으면 되겠지요?^^ 제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신 류광수 목사님께서 “일본 가서 속지만 마라”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속지 않고 살아갈 생각입니다.ㅎㅎ 그러고 보니 이번 렘넌트 대회 2강 결론도 “속지 마라” 였네요!
1세대의 사명을 이어가는 선교사
“일본에서의 비전이 뭔가?”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저도 말씀을 쭉 들어왔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고 제가 꿈꾸는 것이 당연히 많겠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일본의 강명주 선교사님이신데 연세가 지금 73세 되셨습니다. 문득 생각이 든 게, 우리 복음 가진 사람들은 수명이 다해서 죽는 게 아니라 사명이 다할 때 죽는 거잖아요. 그러면은 저희 윗세대 분들은, 1세대 목사님의 사명이 다하는 날 삶이 끝나실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해야 될 일은, 제가 꿈꾸는 미래가 아닌, 1세대 그 이후의 사명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많은 걸 꿈꾸고 ‘이렇게 하고 싶다.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모세를 불러가시고 나서 텀을 두시거나, 여호수아에게 새로운 것을 맡기신 것이 아니고, 곧바로 여호수아를 통해 사명을 이어가셨듯이, 제가 뭘 만들어가고, 꿈을 꾸고, 이루어간다기보다는, ‘하나님이 일본 땅에서 지금까지 진행해 오셨고, 지금도 진행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꿈을 제가 이어갈 수 있도록 인도받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만 인도 받을 수 있도록 늘 기도합니다.
딤후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