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장로 격대교육 칼럼] 어린아이와 하나님 나라의 망대
어린아이는 태어나서 약 6세까지의 아이를 말하 며, 어린이는 6세에서 12세까지를 가리킨다. 어린 아이, 즉 아이의 시기는 어린이 시기를 포함하여 그 어떤 시기보다 엄청 중요하다.
대구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2024년에 언약을 붙잡고 기도하여 아이를 가졌는데, 그때 둘이서 결단한 것이 있었다. 태아부터 다섯 살이 될 때까 지는 절대로 세상 학문을 주입하지 않고 오직 하 나님의 말씀만을 각인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어린 아이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고, 특히 복음의 가치 와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귀중한지를 알고 있었 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 첫돌을 앞두고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지금 실천하고 있다고 하니 대견스러우면서도 이를 인도하신 하 나님께 참으로 감사하다.
200여 년 전, 독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아 버지의 조기 교육으로 뛰어난 인재가 된 사례가 있다. 교육학자 페스탈로치의 권유로 쓰인 <칼 비 테의 자녀 교육법>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 칼 비테는 아들 주니어(Jr) 칼 비테가 태어나자 15 일부터 단어를 가르쳤다. 아이가 사물을 분간하기 시작하자 주변의 사물, 구체적으로 탁자 위의 그 릇, 실내 장식물, 정원의 꽃과 곤충 등을 가르치고, 형용사와 동사도 가르쳤더니 어휘력이 풍부해졌 다. 조금 더 자라자 아빠와 함께 꽃밭을 만들어 가 꾸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 지내면서 식물과 동물 이름도 익혔다. 심지어 마을 지도를 그리기 위해 동산에 오르락내리락하며 골목을 몇 번이나 돌기 도 했다. 거실에 붙은 마을 지도를 보고 이웃 주민 들이 감탄했다고 한다.
Jr 칼 비테는 태어났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바보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미숙아였다. 그러나 아 버지의 정성 어린 조기 교육으로 세 살 때 모국어 인 독일어를 깨우치고, 여섯 살 때부터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아홉 살 무렵에는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 6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 특히 아들이 교만해질까 봐 세심하게 주의를 기 울였다. 1808년 5월 23일 <함부르크 통신>에 ‘지 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아 래와 같은 기사가 났는데,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고 한다. ‘칼 비테는 목사의 아들이다. 그는 공부를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 을 만큼 재능이 뛰어나지만, 아주 겸손하고, 또래 아이들처럼 건강하고 명랑하다. 칼의 아버지에 따 르면 칼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합리적인 후천적 인 교육을 받으며 지식을 쌓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겸손한 칼 비테의 아버지는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삼갔다.’
페스탈로치도 이처럼 겸손한 아이는 처음 본다 고 했다. 미숙아로 태어난 주니어 칼 비테는 문학, 역사, 수학, 지리, 생물학 등에서도 천재성을 나타 내었고, 10살 때 대학교 입학 허가서를 받았으며, 13세 때 철학박사, 16살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베를린 대학교의 법학부 교수로 임명되었다. 그 후 83세가 될 때까지 법학 교수로 평생 행복한 삶을 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 이유를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가 쓴 <흡수하 는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1949년 인도에서 출 간된 <흡수하는 정신>(정명진 옮김)은 아이를 둔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아동 교육의 바이블이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아이 교육을 위해서 부모나 교 사가 할 일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가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즉 아이의 교육을 맡은 것은 자연 이며, 자연이 아이를 키운다고 했다. 아이는 자신 이 본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속으로 흡수하여 그것들을 가지고 정신 일부를 형성하여 어른을 건설한다. 그래서 어른의 정신과 아이의 정신은 차이가 있다. 어른의 정신은 논리적 사고 를 통해 학습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많은 시 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결국 기억으로 끝난다. 그 러나 아이의 정신은 직관적으로 언어, 행동, 문화 등을 스펀지에 물처럼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그래 서 새로운 창조의 건설이 시작된다. 주니어 칼 비 테가 천재적인 결과를 갖게 된 것도 좋은 환경 조 성의 결과다.
오늘날 조부모가 손주를 양육하는 격대교육 가 정이 늘어나고 있다. 조부모에게 양육은 기쁨이지 만, 세대 차이와 체력의 한계, 시대 변화로 인해 때 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칼 비테와 몬테 소리의 교육 사례는 조부모에게 분명한 용기와 방 향을 준다. 아이를 키우는 핵심은 가르침보다 환 경이다. 그리고 이 환경은 조부모가 만들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다.
조부모는 먼저 부모가 세운 양육 원칙을 존중하 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아이에게 가장 큰 안정 감을 준다. TV와 스마트폰은 보여주지 않고 성경 말씀과 찬양을 들려주며, 잔소리나 큰 목소리보다 는 따뜻한 말과 여유가 아이의 흡수 정신을 맑게 한다. 또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산책 등 관계 기 반의 경험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발판이 된다. 조 부모의 작은 습관과 말투, 기도의 모습, 삶의 태도 가 아이의 세계에 깊이 스며들어 그 아이의 정신 을 건설하는 재료가 된다.
새해를 맞이하여 가정에서 찬양이 울려 나오고, 성경 말씀을 집안 곳곳에 붙여서 말씀이 각인되 면, 틀림없이 하나님 나라의 망대가 세워져서 복 음 왕가의 시작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