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대교육 칼럼] 후대를 살리는 하나님 나라의 망대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인간 삶의 구조를 바꾸고 있고, K-문화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 발전과 문화적 성취의 이면에는 흑암이 드리워져 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이제는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닌 일상적 현실이 되었고, 저출산은 한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난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있다. 바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포한 모든 문제 해결자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 되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이 기쁜 소식이 바로 복음이다. 이 복음을 통해 개인과 가정, 사회, 나아가 세계가 치유된다. 천하에 가장 귀한 이 복음을 반드시 후대에 전달해야 하는데, 가정과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가정과 교회에서 후대를 살리는 망대를 세우면 237 나라와 5천 종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나라의 망대가 굳건히 세워질 것이다.
시대를 살리는 일은 곧 후대를 살리는 일과 연결되어 있다. 후대를 살리는 일은 먼저 개인에게서 시작된다. 한 개인을 시대적 통로로 사용하신 하나님은 최초에 아담 한 사람을 창조하셨지만, 곧 하와를 창조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가정이 중요한 이유다. 가정은 후대 교육의 가장 중요한 현장이다. 가정에서 가훈과 가풍이 세워지고, 그 안에서 일심·전심·지속의 방향이 유지될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기준과 방향을 배운다. 미국 최연소 검사 세 자녀를 탄생시킨 한국인 피터 박의 가정과 제35대 미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길러낸 어머니 로즈 케네디 여사의 자녀교육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 가정의 공통점은 부모와 가족이 한 방향을 바라보며 자녀를 키웠다는 점이다.
앞으로 후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복음을 가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격대교육’이다.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잠언 17:6)는 말씀처럼, 조부모는 단순한 돌봄의 주체를 넘어 신앙 계승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지금의 격대교육은 옛날과 좀 차이가 있다. 과거 농경사회는 대가족의 시대로 조부모가 전적으로 손주 교육을 담당한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핵가족의 시대로 조부모가 주 양육자가 아니라 부모를 도와서 가정의 원 니스, 즉 하나 됨을 살리는 역할이 그 흐름이다. 부모가 중심이 되고, 조부모는 보조자로서 지혜와 신앙을 나누는 역할을 감당할 때 가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날 격대 교육하는 조부모가 미리 준비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삶의 답을 가진 조부모이다. 그리고 다섯 가지 힘, 즉 영력, 지력, 체력, 경제력, 인력 가운데 최소한 영력과 체력을 지녀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녀와 사위, 며느리와의 관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평해야 한다. 관계가 무너지면 교육은 설 자리를 잃는다.
교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오늘날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넘어, 후대를 살리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금토일 시대’와 ‘묵상 시대’의 응답으로 제시되는 ‘세 가지 뜰’을 갖춘 교회, 곧 다음 세대가 마음껏 질문하고 치유 받으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교회가 후대를 품지 못하면, 시대를 품을 수 없다. 교회에서 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격대교육을 통해 후대를 품고 양육을 도와야 한다.
후대를 살리는 실제적인 방법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말씀과 기도로 아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것이다. 우울증과 불안, 정체성의 혼란은 지식이나 훈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0세부터 3세까지는 과도한 영상 노출을 삼가고, 매일 잠자기 전 성경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와 영성은 크게 달라진다. 네 살 이후에는 성경과 책을 함께 읽고 포럼을 나누며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 하나님이 지으신 산과 바다, 들로 나아가 자연과 교감하게 되면 아이의 영혼은 더욱 건강하게 된다.
말의 힘도 간과할 수 없다. 김윤나의 『말 그릇』에서 말하듯, 감정을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폭포수형’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남기고, 감정을 꼭꼭 억누르는 ‘호수형’ 말은 언젠가 폭발의 위험을 안고 있다. 가장 건강한 것은 ‘수도꼭지형’ 말이다.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고, 목적에 맞는 말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감정은 출현-자각-보유-표현-완결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언어는 훨씬 살리는 말로 바뀔 수 있다.
어릴 때 들어간 것이 평생을 좌우한다. 신앙, 말, 습관, 가치관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토대 위에 평생을 쌓아간다. 그렇기에 후대 교육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 역할을 하는 게 좋다.
후대를 살리는 일은 ‘복음 왕가’를 세우는 일이다. 정확한 복음을 가진, 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불순종했을 때 하나님이 가죽옷을 입힌 사건처럼, 그리스도의 언약이 가정의 중심에 놓일 때 역사는 달라진다. 가정예배와 가족 포럼이 있는 가정은 이미 작은 교회다. 여기에 매월 한 번의 가족 소풍이나 공연 관람과 같은 작은 실천이 더해질 때, 가정은 쉼과 회복, 화평의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언약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곧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가정에서 후대를 살리는 망대를 세울 때, 그 가정에 하나님 나라의 망대가 세워지고, 그 가문은 복음 왕가의 축복이 시작된다. 설날에 온 가족이 모여 망대를 세워보자.
2026년 1월 14일 영도 앞바다가 보이는 서재에서, 김홍도 장로 씀


